‘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대부분 엉터리(Bullshit)’ ‘악의적인(Bullshit) 블록프로듀서(BP)’ ‘엉터리(Bullshit) BP’.

중국 SNS 플랫폼 오노(ONO), 커뮤니티 서비스를 위한 메인넷 프로젝트 CAN 등 다양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개발을 지원해 온 이오스(EOS) 기반 기술 전문가 존 밀번이 7일 오후 7시부터 1시간 동안 이어진 제12회 블록데일리AMA에서 연신 쏟아낸 단어는 ‘Bullshit'(허튼, 엉터리)이었다. 

거친 표현이었지만 네티즌들의 질문에 대한 ‘잔뼈’ 굵은 전문가의 대답은 거침이 없었다.

특히 EOS 프로젝트에 주로 몸담아왔던 만큼 EOS 관련 질문이 이어졌는데 RAM 값이 너무 비싼 데 대해 ‘댄 라리머'(Dan larimer, EOS 창시자)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고, 최근 불거진 블록프로듀서(BP)들의 담합 의혹에 대해서도 많은 유권자들이 엉터리 BP에게 투표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존 밀번이 말하는 ‘Bullshit’은 그만큼 블록체인 업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애정의 표현이 아닐까. ‘Bullshit’ 뒤에 숨겨진, 그가 말하고자 하는 블록체인에 대한 철학은 과연 무엇일까. 존 밀번과의 1시간을 뒤돌아본다. 다음은 존 밀번과의 일문일답.


안녕하세요 여러분! 제 12회 블록데일리AMA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EOS 기술 전문가이신 존 밀번(John Milburn,한글 이름 전밀반)님을 모시고 1시간동안 10개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존 밀번 님 반갑습니다. 우선 짧게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존 밀번 : 안녕하세요, 전밀반입니다. 저는 1991년부터 한국에 살았습니다. 포항에서 입자 가속기를 만들었습니다. 1996년 서울로 이사해 데이콤의 초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했습니다. 또한 엔씨소프트, 다음, 인터파크, 지마켓과 같은 회사가 처음 구축될 때 도움을 줬습니다.

현재 블록체인 업계에서 일하고 있으며 주로 EOS 기반의 새로운 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중국계 EOS.IO 기반 SNS인 오노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베트남에 있으며 커피 공급 산업을 위한 블록체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정말 많은 일들을 이뤄내신 만큼 오늘 의미 있는 질의 응답이 오가길 기대합니다. 그럼 첫 번째 질문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Q1. 현재 많은 퍼블릭 블록체인과 프라이빗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있는데요. 이 중 특히 EOS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나요.
제 생각에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대부분 엉터리입니다. 분산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면 더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EOS의 장점은 고성능과 빠른 처리, 낮은 거래 비용이며 이것들은 특히 개발도상국의 소매업 서비스에 필요한 것들입니다.

Q2. 개발자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이 EOS 댑을 이용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어렵습니다. 그나마 쉬운 과정인 EOS 지갑 스캐터(Scatter) 등록 과정조차도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아직 일반 사용자들이 댑(DApp)을 사용하기엔 UI가 너무 불편한데 EOS 생태계가 앞으로 이 부분을 좀 더 편히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네,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오노의 경우, 블록체인을 사용하지만 대부분 사용자들의 이용은 간단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복잡한 블록체인 데이터 처리는 오노 서버에 의해 효율적으로 관리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스마트폰의 앱들이 블록체인 기반의 댑들과 연결돼 간단하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을 겁니다.

Q3. 일반 사용자들이 현재의 EOS를 사용하기 위해선 일정량의 EOS를 생태계에 예치시키는 스테이킹(Staking)으로 CPU와 RAM 등 필요한 자원들을 얻어야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DApp들이 나타나고 이들을 사용한다면 CPU와 RAM를 좀 더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RAM 가격 문제나 자원이 부족한 현상은 더 심각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의견과 생각하신 해결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지난 5월 댄 라리머가 RAM 시장을 소개한 이후부터 EOS 메인넷의 RAM 시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현재 RAM 값이 많이 비싼 건 아니지만 대용량 DApp들을 사용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

따라서 대용량 DApp들의 경우 EOS.IO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독자적인 블록체인과 또 다른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시스터체인’을 개발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오노 또는 CAN과 같은 프로젝트의 시스터체인 계정을 생성하는 데에는 비용이 들지 않습니다. EOS.IO 소프트웨어는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어 많은 시스터 체인을 실험해 자신한테 맞는 최상의 솔루션을 채택할 수 있습니다.

추가 질문: DAC(Decentralized Autonomous Corporation)의 발전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는 지 궁금합니다. 현재 기존의 주주 중심의 기업들과 달리 DAC는 이익의 공유가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 현실적으로 크게 가능성 있는 토큰이코노미 모델을 찾지 못했습니다. DAC이 과연 기존의 주주 중심의 체제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DAC을 잘 운영되도록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간단한 사실은 탈중앙화가 자발적으로 기능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중앙집중식 관리 및 지침이 필요하며 설립자가 분산된 소유권과 통제 구조를 가지고 천천히 지속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또한 규율과 윤리를 갖춘 리더십도 필요합니다. 처음부터 완전한 구조를 갖춘 거버넌스를 갖춘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Q4. EOS BP들의 담합에 대한 의혹이 있었습니다. 의혹의 중심인 후오비는 이를 부인했지만 BP들의 답합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BP들의 담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고 어떤 대안이 있을까요. 
(담합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투표 결과를 좌우하는 몇몇의 고래들이 있습니다. 30-80 순위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많은 엉터리 BP들은 보상을 받을 만한 자격이 전혀 없음에도 고래들에 의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상위 21 BP들은 대다수 서로를 투표하고 있습니다. 후오비나 비트파이넥스(Bitfinex), ZB 같은 거래소와 애틱랩(AtticLab)과 스타트이오스(Starteos)와 같은 거대 홀더도 있습니다. 하지만 상위 21 BP 중에는 훌륭한 팀도 있는데 이들이 역할을 잘 해냈기 때문에 나머지 80위권의 BP들이 보상을 받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투표 집중화로 인해 35위권의 BP들만 보상을 받았습니다.

제가 바라는 건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 그리고 커뮤니티의 자발적인 의식 성장을 통해 많은 유권자들이 엉터리 BP에게 투표하는 것을 멈추고, 더 많은 훌륭한 BP들이 상위 80위권에 진입하는 것입니다.

Q5. 얼마전 한 행사에서 한국은 코인 가격과 ICO, 투자에만 집중하고 있고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례는 보기 힘들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이외의 다른 나라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사례는 어떤 것이 있나요.
개발 중인 프로젝트가 많이 있지만 대부분 초기 단계입니다. 제가 말했듯이 개발 도상국의 소매업에 관한 DApp들은 EOS, 넴(NEM), 카르다노(ADA)와 같은 3세대 체인을 사용하지 않으면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필리핀, 베트남, 아프리카와 같은 지역에서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과 이를 적용하기 위한 노력이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 실제 사용 가능한 프로젝트를 가장 많이 만들고 있는 곳은 단연 중국입니다.

< 사진 출처:  블록데일리 공식 텔레그램 그룹>

Q6. 개발도상국은 정부, 금융, 인터넷 등 전반적인 인프라가 빈약한 상태입니다. 현재 개발도상국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지 궁금하고 가장 필요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어떤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제가 참여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프로젝트는 아프리카의 새로운 메인넷입니다. 15개의 정부와 15개의 글로벌 BP를 보유할 계획입니다. 우리의 목표는 3년 안에 1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는 것이며 토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는 것입니다. 정부 또한 BP로 포함시킴으로써 생태계를 좀 더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합니다.

Q7. 한국 정부는 블록체인 기술과 암호화폐는 분리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주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또한 퍼블릭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사회를 혁신하는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여전히 나카모토 사토시가 2008년에 선택한 매우 오래되고 기본적인 암호화 요소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훨씬 좋아질 수 있지만 제 경험 상 대부분의 블록체인 개발자는 암호학을 깊이 이해하지 못합니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에서 실행되는 하나의 응용프로그램입니다. 중요한 건 이 응용프로그램 안에서 특정 토큰이 하나의 기능을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단순하고 빠른 탈중앙화 거래소(DEX)가 점점 더 많이 사용됨에 따라 암호화폐는 향후 2년 내에 더욱 발전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Q8. 현재 블록체인 생태계의 대부분이 도박 분야인 것에 대해 우려하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과연 블록체인 기술은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생태계를 형성하며 어떻게 적용이 될지 궁금합니다.
저는 이것에 대해 걱정하지도 않고 신경 쓰지도 않습니다. 제 인생의 관심사에서 도박은 없습니다. 전 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여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삶을 개선할 무언가를 만들고 싶습니다.


더 많은 질문이 남아 있어 아쉬움이 남는데요, 1시간 동안 성실하게 대답해 주신 존 밀번 님께 감사드리며 조만간 다시 한 번 초대해서 더 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들어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함께해주신 블록데일리 커뮤니티 여러분들 모두 감사드리며, 다음 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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